당신에게만 알려주는 사장님들의 경영 비법!
흔한 사장님이 알려주는 흔하지 않은 경영 철학과 노하우
3편. 신당 소수책방 편
-책방 사장님에게 라면 깔개로 책 써본 적 있는지 묻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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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사장님의 비즈니스
어쩌다 가게를 차리게 되었나요?
이 질문은 되게 많이 받았던 질문인데요. 사실, 순전히 저의 욕심으로 만든 가게입니다. 보통 한 달에 서적 구입으로 20~30만 원을 썼었거든요. 이곳에 처음 들어올 때는 작업실이었는데, 서점을 차리면 도매로 책을 싸게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를 들어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도매로 자신이 마시고 싶은 술을 싸게 갖고 올 수도 있잖아요, 실제로 그런 분들이 꽤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하. 저는 책을 좋아하니까 책을 더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있었죠. 이러한 욕심으로 책방을 차리게 됐어요.
- 그럼 지금은 욕심이 충족된 상태이신가요?
네, 저는 충분히 욕심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원래 책 속에 있는 것을 좋아했는데 지금 전 책 속에 있잖아요. 원하는 만큼 구매하고, 아니다 싶은 책은 반품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정말 제가 좋아하는 책들로만 채워지고 있어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많이 책을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20권이었다면 지금은 배로 늘어났어요. 물론 모두 완독을 하는 건 아니지만요. 목차를 보고 괜찮은 부분을 발췌해서 읽거나 진짜 좋은 책은 꼼꼼하게 완독해요. 그러면 보통 40권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저번에는 '죄와 벌'을 읽었는데, 이런 소설책은 하루 정도면 읽거든요. 제가 빨리 읽는 편이기도 한데 특히 요즘에는 책이 가볍게 나와서 더 빨리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철학 책 같은 건 3~4일 걸리기도 해요.
책방 속 책은 사장님이 모두 선정하신 건가요?
저는 무조건 큐레이팅이 책방의 가장 기본이면서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책방 주인들이 세상의 모든 책을 다 들여올 수 없잖아요. 대형 서점은 그 제약이 덜하지만 보통의 책방은 공간과 예산이 많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신의 입맛과 고객들의 입맛을 동시에 만족시키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처음에는 되게 힘들었어요. 실제로 초기에는 제 입맛에만 맞추다 보니 되게 오랫동안 안 팔리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분기마다 한 번씩 정리를 해요. 이제 1분기가 끝나가니 4월에는 공간도 함께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한번 정리를 할 때 여기에 있는 책 100~150권 정도를 반품하고 새로운 책을 받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책을 들여오는 기준점은 '조금 어려운 책'입니다. 너무 어렵지 않고 '조금' 어려운 책이요. 제가 생각하기에 조금 어려운 책은 거친 책인 것 같아요. 이런 책들을 읽을 때 스스로 얻을 수 있는게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촉발하고,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좋아합니다. 물론 책방을 운영하면서는 이러한 기준점과 동시에 현 시점에서 사람들이 주목할만한 책도 함께 가져오게 되는 것 같아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철학이나 에세이등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지셨거든요. 실제로도 많이 나가게 되고요. 요즘에는 ‘쇼펜하우어’ 관련 책들이 유행 중인데 기본적으로 구비해놓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책들도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책이라고도 생각하고요.
또 하나의 기준점은 제가 공부를 했던 분야 입니다. 저는 영화, 예술 관련 글을 쓰는 에디터 일을 했었는데요. 그래서 당연하게도 그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면서 알게 된 좋은 책들이 많아졌습니다. 에디터 이후에는 7년정도 문학을 공부하면서 시와 소설을 썼고요. 그래서 제가 아는 책들만 가져오다보니 문학, 예술, 철학과 같은 분야에 특화된 큐레이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수 책방의 '소수'는 어떤 의미인가요?
다들 '소수'의 의미를 생각하실 때, 다수와 소수의 소수를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합성수와 소수의 소수입니다. 소수는 자기 자신 혹은 1로만 나눠지잖아요. 이처럼 사람을 사람으로 나누면 어떤 생각의 총체, 사유의 총체가 남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신이 남는다고 하잖아요. 육체가 없어지고 남은 총체를 책으로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소수책방이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사실 중의적인 의미를 노리기도 했어요. 사회에서 소수에 해당되는 사람은 소외를 받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모든 인간은 다 소수인것 같아요. 어떤 집단에 속하더라도 분명 스스로 소수라고 느껴지는 감각들을 가지고 있으니깐요. 이런 저런 상황에서 소수라고 느껴지는 사람들이 편하게 들렸다 가는 책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여념도 있었어요.
정말 여담으로는, 받침이 없으면 발음이 편하잖아요. 특히 외국인 분들께서 ‘소수’ 라는 이름을 발음할 때 더 편하실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책방이름을 더 기억하기 쉽지 만들기 위해서 소수라는 이름을 선택한 부분도 있어요.
가게를 운영하면서 느낀 영업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 책을 사랑하는 것
사실 영업의 비결은 없어요. 제가 영업을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영업을 잘한다는 건 마진을 많이 남기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충분한 만족도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두 개를 동시에 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마진을 많이 남기는 걸 포기하더라도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자는 생각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운영하다 보니 사람들이 이 책방은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요. '누군가 나에게 악의를 표할 때 나는 어디까지 선의를 베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요. 사람들은 대부분, 악의는 악의로 선의는 선의로 답하잖아요.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의 악의에 얼만큼의 선으로 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거죠. 그리고 내가 상대방의 선의를 얼마나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동시에 들어요. 이 생각이 책방으로 이어지면, '내가 책을 사랑한다면 사람들이 와서 책을 구매하지 않아도 책방을 오는 사람들 자체를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돼요.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면, 책 읽는 사람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제가 보여요. 그들을 보고 있으면 평화롭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거든요. 책을 집중해서 읽고 있는 아이도 그렇고 어르신분들도 그렇고, 그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면 내가 그냥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머물다 가는 것을 무료로 계속할 수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거죠.
✔️ 다르게 운영하기
저는 영업을 잘하지는 않지만 다르게는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책방과는 뭔가 다른데 그렇다고 북카페는 아니고. 약간 이상한 지점에 있는 책방인 거죠. 명확하게 분류할 수 없는 곳이에요. 그런데 저는 그 지점을 좋아해요. 노래도 왜, 어떤 사람 자체가 장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어떤 분류할 수 없는 곳에 위치되어 있는 지금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책과 함께 술을 마시는 것, 책방에서 루미큐브를 하는 것과 같이 말도 안 되는 부분들을 기획하면서 소수책방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려고 노력해요.
*루미큐브 대회를 주최하는 소수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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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 다양화
저는 책방의 매출도 되게 중요하긴 한데 책방의 매출이 아닌 다른 매출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제가 낸 책의 인세, 소수레터* 구독료, 여러가지 모임 수익 등 다양한 매출을 만들어서 책방 운영비를 어느 정도 충당하고 있어요.
*소수책방에서 제작하는 뉴스레터
어떤 경영 철학을 가지고 가게를 운영하셨나요?
✔️ Every day I shock (shock) -비스트
어떤 가게나 브랜드 혹은 어떤 책을 마주했을 때, 좋다고 느끼는 순간은 일종의 충격을 받았을 때더라고요. 원래 있었던 것이 아닌 뭔가 새롭거나 기존의 것과 다른 것을 봤을 때 느껴지는 쇼크도 있고요. 어떠한 숭고함이 느껴지면서 압도될 때 쇼크를 받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충격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공간으로서 혹은 서비스로서 충격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처음 해보는 것도 많아지고 다른 곳에서는 하지 않는 것을 해보려고 하기도 해요. 충격을 준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좋은 커피숍을 가면 따라해 보고 싶은데 별로 좋지 않은 커피숍을 가면 저정도면 나도 하겠다는 마음이 들잖아요. 그래서 저는 모종의 충격을 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하고 싶어하면서 흥미롭게 생각하는 책방을 만들고 싶어요.
✔️ 문 턱 낮추기
저는 매출액, 이익을 다루는 비즈니스 이전에 책방이니까, 책을 읽는 것에 사람들이 좀 더 거부감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어요. 책 읽는 것에 더 흥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거죠. 그리고 동네 책방에 가는 것을 회의적으로 느끼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대형 서점에 가면 되지 뭐하러 동네 책방을 가나'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있는 거죠. 그래서 책방이 재밌어야 된다는 책임감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 책방에 대한 장벽이나 마음 속 허들이 낮아지면서 책방이 갈 만한 곳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제 책방이 아니더라도 지나가다가 '책방 한번 들를까' 이렇게 생각하게 되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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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통찰력 끌어내기 + 경영 개념 응용하기
사장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우사보는 크게 두 가지 개념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CEM
▸CEM이란?
▸CRM과 CEM
▸CEM 사례
▸장사는 이윤을 남기는 게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
2. 경영혁신
▸경영혁신이란?
▸경영혁신기법
▸경영혁신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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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M
✔️CEM이란?
"어렵더라도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를 도와 17년간 애플의 광고마케팅을 이끌고 'i' 시리즈 탄생에 기여한 켄 시걸 전 애플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한 포럼에 참가해 이처럼 말했습니다. 그는 "잡스는 고객경험을 바탕으로 방향이 정해지면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았다"며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을 조언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도래 후, 더 이상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경험 비즈니스 시대가 열렸습니다. 현 시점에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생존 전략은 바로 CEM입니다.
CEM, Customer Experience Management는 고객경험관리를 뜻합니다.
이는 제품이나 회사에 대한 고객의 전반적인 경험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프로세스 전략인 동시에 과정과 실행에 중점을 두는 고객 만족 개념입니다. CEM는 기업이 모든 접점에서 고객과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고, 각기 다른 고객 경험 요소를 서로 통합해줍니다. 그리고 고객에게는 감동적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기업 가치에 대한 고객의 충성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CEM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적용될까요? CEM은 고객 세분화와 타겟 고객 선정부터 혁신, 포지셔닝, 브랜딩 전략과 서비스까지 아주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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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CEM 전략을 도입하는 절차는 아래의 5단계와 같습니다.
- 1단계 : 소비자의 경험 세계(환경) 분석
- 2단계 : 고객의 경험적 기반 확립
- 3단계 : 제품 로고나 광고와 같은 다양한 매체에서 통일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디자인
- 4단계 : 일관성 있는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다양한 상황에서의 고객 인터페이스를 설계
- 5단계 : 끊임없는 혁신
*상기 이론은 콜롬비아 비즈니스 스쿨의 번트 슈미트 교수(Bernd. Schmitt)가 그의 저서 《CRM을 넘어 CEM으로》에서 처음 소개하였음
✔CRM과 C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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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경험관리(CEM)는 고객관계관리(CRM)의 다음 단계로, 고객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CRM과 달리 고객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매장 방문, 구입, 이용 등 거래 단계별로 고객이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를 파악해 이를 토대로 고객 경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990년대 등장한 CRM(Customer Relation Management)는 고객관계관리 단계로, 고객 데이터 세분화로 고객 관리 및 유도를 통해 고객 가치 극대화를 추구합니다. CRM은 결과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거래 내역 및 소비 패턴을 기계적으로 수치화하고 다양한 고객 접점과 경험에 따르는 심리적 변화 및 욕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당시 고객만족경영에서는 고객들의 수요와 니즈를 측정하는데 있어 CRM과 같은 정량적인 수치 데이터를 중시했기 때문에, 고객의 마음을 읽는 정성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관심이 비교적 적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의 니즈가 점점 복잡해지고 선택의 폭이 확대되면서, 구매 의사 결정에 있어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은 물론 고객들의 감성적인 특성과 같은 주관적인 측면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소비자가 자사 브랜드를 경험하는 모든 상황과 그 심리적 과정을 분석 및 통합하여 총체적으로 고객을 이해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CRM은 고객의 거래 관계에만 중점을 두고 고객의 소비 패턴을 기계적으로만 분석하였기에, 고객의 경험에 대한 관리는 소홀해 총체적으로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때 거래 관계 및 신속/정확/편리한 주문시스템 등 이성적 경험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매장 직원의 친절도 등을 통한 심리적 변화, 욕구 등을 반영한 감성적 경험까지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CEM이 도입되었습니다. 경쟁사보다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CRM을 활용하던 기업들은 고객만족경영의 극대화를 위해 고객의 감성 및 주관적인 경험을 반영한 CEM에 주목했으며, 금융과 유통업종을 중심으로 고객 친화적인 경영의 기반으로서 CEM을 도입하는 기업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여 현재는 거의 모든 기업이 CEM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CEM사례
한 가지 사례를 들어 CEM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도넛 회사인 크리스피크림 도넛(Krispy Kreme DOUGHNUTS)은 경쟁사인 던킨도너츠와의 차별화를 위해 CEM을 도입하였습니다. 그들은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비밀 쇼핑객을 동원하고 내부조사를 하는 등 여러 전략을 펼쳐왔고 이를 통해 고객 경험을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맛뿐만이 아닌 즐거운 구경거리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했습니다. 더하여 기존 도넛 회사들이 보편적으로 행해왔던 도넛 제조 방식에서의 위생에 관한 소비자의 우려도 존재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달콤한 도넛, 도넛 체험 그리고 즐거운 기다림’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이 세 가지의 가치에 주목하여 기존의 ‘도넛’이 주는 가치를 유지함과 동시에 새로움 고객 가치를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이들은 도넛을 본사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지점으로 배달하지 않고 각 매장에서 도넛 제조시설을 갖추고 직접 구워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를 통해 위생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도넛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고객이 대기하는 중 매장의 네온사인에 Hot Donuts New 글자가 켜지면 갓 구운 도넛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무료 샘플 전략은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보다 즐겁고 기대되는 시간으로 변모시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으며 입소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독특한 도넛 제조방식과 판매법이라는 고객 경험 요소로 차별화에 성공한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2002~2004년, 2년 만에 매출액이 약 2배(3억 9천 400만 달러 ▸ 6억 6천 500만 달러) 증가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도넛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장사는 이윤을 남기는 게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
재상평여수(財上平如水) 인중직사형(人中直似衡)
재물은 흐르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상즉인(商卽人),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거상 임상옥의 아버지께서 늘 임상옥에게 해주시던 말씀이라고 합니다.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며,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고, 따라서 신용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죠. 경영학을 공부하다 보면 늘 빠지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과 ‘어느 정도의 이윤과 좋은 사회적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 과거에만 해도 이윤 추구는 기업의 궁극적 목표이자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이윤만 챙기는 것이 다가 아니다, 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혈안이 된 기업은 소비자에 의해 쉽게 구별되고 산업에서 도태되는 상황입니다. 소비자의 사회적 인식과 니즈가 보다 더 정교해지면서, 기업은 단순히 상품 및 서비스 판매를 넘어 그들의 정서적 유대감과 만족감을 얻어야만 합니다.
현재 규모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충성 고객’, 즉 단골손님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혜택들이나 기업의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사회적 이미지를 위한 요인들을 늘려가면서, 소비자가 해당 기업에 오래 ‘남아있도록’ 하는 것이죠. 사실 이러한 활동들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용이 드는 것들입니다. 고객을 위한 혜택과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은 기업에게 비용적/시간적 부담을 느끼게 합니다. 이는 결국 이윤 극대화 추구에 걸림돌이 되는 것처럼 보이죠. 그러나 소비자의 역할이 중요해진 이 시점에서 이러한 단기적 비용을 투자하여 ‘사람’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은 기업에게 장기적으로 굉장한 이득이 됩니다. 걸림돌들을 쌓아올려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받침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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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
고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 위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장님의 모습에서 '경영혁신'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경영혁신이란?
경영혁신이란 제품이나 서비스, 시스템, 조직 구조 등을 혁신하여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말합니다. 완전히 뒤엎거나 현행의 것을 개선하는, 말그대로 '경영'을 '혁신'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영혁신은 기업의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을 때, 기업이 목표나 전략을 바꾸려고 할 때, 시장이 변할 때 주로 이용됩니다.
OECD에서 채택한 기업혁신표준 매뉴얼인 오슬로 매뉴얼에 따르면 경영혁신은 크게 기술 혁신과 비기술 혁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술 혁신에 해당하는 것은 제품 혁신, 공정 혁신으로 비기술 혁신에 해당하는 것은 조직 혁신과 마케팅 혁신으로 나눠집니다.
위의 오슬로 매뉴얼처럼 경영혁신을 분류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소개해드릴 경영혁신기법을 통해 다수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기법을 통해 공정과 조직 혁신이 한번에 이뤄지는 것이지요.
✔️경영혁신기법
경영혁신을 위한 다양한 기법들이 존재하지만 우사보는 대표적인 5가지 기법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소개라고 말씀드리기 민망한 것이 이번 챕터는 독자분들께서 어떤 기법인지 추론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각 기법에 대한 소개글을 보시고 어떠한 기법일지 매칭해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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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방식>
①부서 합병 및 축소 등 기업이나 조직의 구조를 변경하여 불필요한 부문을 제거하거나 중요한 부문을 강화하는 방식 ②중요하지 않은 사업이나 자산을 처분하여 중요한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 ③조직 내부의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거나 개선하여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 등이 있습니다.
<기타>
기업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을 때만 실시하는 것이라고 오인될 수 있지만 본질을 기업의 능률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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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벤치마킹 ② 다운사이징 ③ 전략적 제휴 경영 ④ 전사적 품질 관리 ⑤ 아웃소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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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기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다른 기업이나 조직의 제품 및 서비스, 프로세스 등을 내부의 것과 비교하고 학습하는 기법입니다.
<특징>
① 검증된 운영 방식을 학습함으로써 시행착오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② 기업 내부에서도 비교 타겟을 정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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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벤치마킹 ② 다운사이징 ③ 전략적 제휴 경영 ④ 전사적 품질 관리 ⑤ 아웃소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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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기업 내에서 이뤄지던 업무를 제 3자에게 위탁하여 상품, 프로세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법입니다.
<특징>
① 외부 업체가 특정 업무에 특화되어 있을 경우, 그들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② 외부 업체의 품질 문제, 기밀 정보 유출 가능성, 의사소통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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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벤치마킹 ② 다운사이징 ③ 전략적 제휴 경영 ④ 전사적 품질 관리 ⑤ 아웃소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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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상품 및 서비스의 퀄리티 뿐만 아니라 기업 내 전반적인 경영활동(업무, 직장환경, 종업원의 자질 등)의 퀄리티를 향상시키는 기법입니다.
<특징>
① 고객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합니다.
② 기업 내 모든 조직원이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하므로 리더의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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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벤치마킹 ② 다운사이징 ③ 전략적 제휴 경영 ④ 전사적 품질 관리 ⑤ 아웃소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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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기업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3자와 협력하는 기업입니다.
<예시>
비용이 많이 드는 새로운 분야의 R&D를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 타기업과 협력하여 자원과 리스크를 공유합니다.
<특징>
일시적인 것이며, 사후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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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벤치마킹 ② 다운사이징 ③ 전략적 제휴 경영 ④ 전사적 품질 관리 ⑤ 아웃소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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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 1. ② 다운사이징 2. ① 벤치마킹 3. ⑤ 아웃소싱 4. ④ 전사적 품질 관리 5. ③ 전략적 제휴 경영
다들 정답을 맞히셨나요? 정답을 가지고 다시 문제를 읽어보시면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경영혁신 사례
위에서 언급한 기법들을 바탕으로 다음 사례들을 읽어보는 챕터입니다. 해당 챕터에서는 독자분들이 발견한 기법들과 증거를 받아볼 예정이니 어떠한 부분에서 위 기법들이 사용되었는지 유심히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스타벅스) 2022년 스타벅스의 주가가 25%가량 떨어졌습니다. 이에 스타벅스는 다양한 돌파구를 발표합니다. 스타벅스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의 업무 효율성을 위해 북미의 매장 장비 개선에 4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음료 제작 과정에 필요한 얼음 퍼내기, 우유 따르기 등의 업무를 기계에 맡기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음료 제조 시간을 86초에서 35초에서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커피를 추출하는 기계, 디지털 주문 분산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주가 및 순이익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는 매장 수를 늘리는 과감한 결정을 합니다. 또한, 노조 활동이 있던 곳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의 바리스타들을 대상으로 저축 프로그램과 학자금 대출 혜택을 도입하였습니다.
아시아나) 1988년 제 2민항으로 출범한 아시아나는 새로운 이미지 형성을 위해 중고항공기는 절대 도입하지 않는다는 경영 이념을 내걸었습니다. 고객들을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객실 승무원의 채용 및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입니다. 일례로, 당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 항공사를 통한 위탁 교육 및 교관 초청 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1991년에는 자동예약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하며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예약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국제선을 취항하기 시작하고 국제선 화물운송사업에도 활발히 뛰어들며 94년 흑자를 기록합니다. 이어 아시아나는 노스웨스트 항공과 공동 운항에 나섭니다. 노스웨스트가 주 3회 운행하던 서울~LA구간을 아시아나에 넘기며 수익의 일부를 공유하기로 합니다. 이를 통해 노스웨스트는 다소 수익률이 낮은 서울~LA구간을 포기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미일 노선을 확충합니다. 아시아나는 노스웨스트와의 공동 운항을 통해 선진 서비스를 학습하고 미국에서의 입지를 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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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사장님의 여담
가게에 걸려있는 ‘N월의 질문’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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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질문 - 우리는 인생에서 항상 무엇을 잃고 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오늘 잃은 것은 무엇이고 당신에게 '잃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12월의 질문 - 2023 한해동안 가장 강렬한 감정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이며, 2023 한 해를 살아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1월의 질문 - 당신 마음에 첫눈이 찾아왔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2월의 질문 - 어제의 파도와 오늘의 파도가 다른 것처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분명히 다릅니다. “지금-여기”에 있는 당신은 무엇이 다릅니까?
3월의 질문 - 우리 마음속에는 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 마음속에 있는 '봄'은 무엇을 지칭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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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계절감에서 가장 영감을 많이 받아요. 아니면 보통 제가 읽는 텍스트에서 혹은 제가 쓰는 소설이나 글의 첫머리에 나오는 질문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제가 쓰는 소설이나 글은 항상 질문으로 시작해요. 한 단편집 내용을 잠깐 예로 들어 볼게요. 보통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에 가면 직업 소개를 하잖아요. ‘만약 내가 그 직업을 다르게 얘기하면 사람들이 알까’ 하는 질문이 든 거예요. 게스트하우스에 갈 때마다 항상 직업을 다르게 소개하면, 나는 그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살 수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소설을 쓰기도 했죠. 이외에도 ‘한 여자가 쌍둥이를 좋아하면 어떡하지?’ 하는 질문으로 글을 열었던 단편집도 있고요. 질문은 생각보다 이야기의 물꼬를 트는 데에 좋은 것 같아요. 그 질문이 재밌으면 질문 자체만으로도 흥미가 유발이 되잖아요. 그래서 뭐든지 질문으로 많이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가게의 사장님/존재가 되고 싶은가요?
(고민) 모르겠어요. 저는 이런 생각을 되게 자주 했었거든요. 처음에는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냥 이생은 이생으로 끝내고 그 다음 생은 없는 걸로 했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다음 생에 내가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내가 너무 사랑했던 사람을 다시 찾고 싶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물론 이제 기억이 있다는 전제 하에요. 혹은 ‘지나간 이 삶을 다시 살아야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다시 태어난다면 그냥 똑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대신에 세부적인 결정은 좀 다를 수 있겠죠. 그래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책방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긴 하지만, 글은 다시 태어나도 여전히 쓰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혹은 동물로 태어난다는 생각도 많이 해보는 것 같아요. 저는 펭귄을 좋아해서 펭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새끼 펭귄이나 품으면서, 가끔은 물속에 들어가 정어리나 잡아먹으면서, 추위에 떨다가 다닥다닥 모여서 오순도순 얘기나 좀 하면서. 그러다가 죽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이 업계의 신입에게 해주고 싶은 한 마디
정말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물어보세요. ‘책방을 하려고 하는데 혹시 얘기해 주실 것이 있다면 좀 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럼 저는 처음에는 책방을 하지 말라고 해요. 상황이 좋지 않은 산업이기도 하고 책을 읽는 인구도 점점 줄어가기 때문에 책방을 하실 거면 책이 아닌 다른 걸로 부수입을 꼭 얻으셔야 된다고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그 부수입을 어디서 얻을지 생각을 하시고 그에 맞게끔 공간을 꾸민 후에 책방을 같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좀 후회가 된다고 이야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책방을 한다면 내 책방에만 있는 고유의 ‘무엇’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큐레이팅이나 뷰, 혹은 그 사람 고유의 문화나 취향 등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 각인이 되는 지점이 하나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되게 단순하게도 저는 파란색으로 전체적인 공간을 꾸몄잖아요. 그래서 ‘소수책방’이라고 하면 바로 파란색의 이미지가 팝업처럼 떠올라요. 이것도 사실 노림수였는데, ‘스타벅스는 초록색, 마켓 컬리는 보라색’ 이런 색감들이 있잖아요. 이러한 색감이 브랜드가 갖고 있는 고유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책과 파란색 좋아하면 소수책방 한번 가봐’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끔 유도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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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꼭 첨언해 드리는 것은 월세 싼 거. 월세 싼 곳을 고르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그리고 스마트스토어를 병행해야 한다는 말도 꼭 해드립니다. 음식점에서 배달을 이제 거의 필수가 된 상황이잖아요. 그러면 책방은 스마트 스토어가 필수라고 생각해요. 그저 오프라인으로 승부를 본다는 건 말 그대로 업력이 긴, 한 10년 정도 되어 단골 손님이 많아진 책방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처음에는 분업을 통해 스마트 스토어에서 책이나 굿즈 등을 판매해야 유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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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사장님의 내면
에필로그) 남들도 복잡한 내면을 가지고 있다
인생 영화, 드라마, 책, 음악은 무엇인가요? (택1)
인생책이라… 저는 시기마다 항상 다 달랐어요. 그때마다 읽는 게 저에겐 인생 책이고 그때마다 좋았던 게 인생 음악인 거예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무언가가 있긴 하겠지만 그것을 떠나서 저는 시기마다 저한테 꽂혔던 게 다 달랐던 것 같아요. 그게 저한테 인생이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인생에서 10명의 사람을 사겼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사랑했던 사람, 즉 인생 사람 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요. 10명중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저의 인생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 9명의 사람들도 나의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람들인것 같아요. 정말 가장 사랑한 한 사람은 분명히 있지만, 10명 모두 다 그 당시에는 제게 최우선인 사람들이었기에 그들 모두 저의 인생 사람이기도 한 것이죠. 인생 책과 영화, 드라마, 음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동시에 ‘인생00이다’라고 했을 때는 그것에 묶여 회귀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인생의 사람을 꼽아버리면 그 사람이 너무 중심이 되어버려, 다른 사람들과 이 인생의 사람을 비교하는 것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오히려 지금의 사람에게도, 동시에 나한테도 해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인생 음악은 아니고, 최근에 잘 듣고 있는 음악 하나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빌리 홀리데이의 블루문 이라는 노래입니다. 빌리 홀리데이는 여성 재즈 보컬 3대 트로이카 중에 한 분이라고도 하는데, 그 세 분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이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분은 다른 두 분에 비해 조금 늦게 알게 되었어요. 이 블루문 앨범이 새로 릴리즈가 되어서 알게 되었는데, 최근에 가장 많이 듣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인상 깊었던 책 한 구절은 무엇인가요?
인상 깊은 구절은 너무나 많은데 어떤 부분을 말씀드려야 할까요. 제가 요즘 리딩 클럽을 운영하거든요. 사람들이 각자 본인이 읽고 싶은 책을 갖고 와서 읽은 후 이야기를 하는 리딩 클럽인데, 어떤 분께서 <자기 앞의 생>이라는 책을 가지고 왔어요.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 작가의 소설인데, 워낙 오랫동안 스테디 셀러였던 책이라 저는 15년 전에 한 번 읽었던 것 같아요. 그 분이 <자기 앞의 생>을 읽으면서 감명 받으셨던 부분이, 어떤 남자아이가 어느 가게에서 계란을 훔쳤대요. (가게인지, 바구니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그런데 그 계란 주인이 그 아이에게 계란을 더 얹어준 거예요. 그 장면이 너무나 좋게 보였고 감동이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아까도 말씀 드렸던 선의와 악의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악의는 보통 악의로 답하고 선의는 선의로 답하는데, 나는 어디까지 이 사람의 악의에 선의로 답할 수 있을까. 그게 사랑의 깊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고요. 요즘에 그래서 소수레터*에서 선의에 대한 것을 써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그래도 사랑 아닐까요?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사랑을 뽑는 것은 너무 뻔하지만, 뻔한 만큼 많이들 잊고 사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사랑을 안 하잖아요. 다들 생에 치여서 그렇죠. 그래도 저는 사랑이 최우선의 가치라고는 생각은 하거든요. 항상 사랑을 하려고 노력하고, 사랑을 안 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고 항상 추천하기도 하고요. 전 10권의 철학 책보다는 1번의 사랑이 훨씬 더 큰 철학적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어떤 문학이나 예술 따위의 것들을 느끼는 것은 달리 말하면 감정을 느끼는 것이잖아요. 그 감정의 폭, 깊이 혹은 부피를 키우기 위해서 사랑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사랑은 나 자신을 너무 많이 알게 해주잖아요. 그냥 나를 완전 막 벗겨버리잖아요. 알몸으로 만들잖아요. 그러한 부분들이 나를 또 다시 직면하게 만들고, 반성하게 하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랑을 안 하면 좀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해요.왜냐하면 사랑하지 않을 때는 감정의 진폭이 되게 좁잖아요. 사랑을 하면 화나기도 하고 질투 나고 추해지기도 하고. 사랑하면서 느낄 수 있는 무수한 감정들과 날것의 내 모습은 결국 저에게 어떤 큰 깨달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을 하는 것, 그것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위의 가치를 위해 해본 일 혹은 할 수 있을 일은 무엇인가요?
제발 돌아와 달라고 빌기도 하고 무릎 꿇기도 했던 적도 있었어요. 또 찌질하게 막 울기도 했었습니다. 나는 돈이 없는데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있는 돈 다 털어 가지고 선물을 주기도 해봤어요. 하면 안 되는 거 알면서도 그 사람한테 좋아한다고 고백도 해보고 차이기도 해보고. 그러면서 자존심도 막 박살 나고 하는데도 또 좋다고, 좋아한다고 얘기하고 그런 적도 있는 것 같아요. 하하. 그래서 저는 뭐든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하지 말라고 하는 거는 안 하려고 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만약 책방을 안 했으면 좋겠다 라고 한다면 안 하겠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진짜 이 일을 사랑하긴 하지만 일은 그냥 완전 감정이 없는 물체잖아요. 감정이 없는 어떤 하나의 영역일 뿐이고. 그래서 그 일이 아닌 나를 사랑해 달라고 한다면 충분히 사랑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 사랑한다면 끝까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 와, 되게 멋있는데요.
아닙니다. 다들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덜 사랑해서 포기하지 않는 거지, 완전히 사랑한다면 포기 못할 것이 없을 거예요. 만약에 일을 너무 사랑한다고 하면, 다 포기하고 일만 하잖아요. 사랑이 크면 클수록 그것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대가가 크다고 생각을 하고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이죠. 왜냐하면 다른 나머지의 것들은 그만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라면 깔개로 책 써본 적 있으신가요?
하하. 있죠.
제가 어딘지 모를 외국의 한 미술관의 멤버십에 가입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책방으로 두꺼운 홍보용 카탈로그를 보내줬어요. 그런데 미술관에서 보내준 것이다 보니, 생각보다 디자인적으로 되게 예쁜 거예요. 물론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광고일 뿐이었지만요.
그러다가 언젠가 라면을 끓여서 라면 깔개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깔개가 없었단 말이죠. 마침 또 신문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주변에 있던 책들을 쫙 봤는데 이 예쁜 카탈로그는 내가 어차피 버릴 것 같다, 버리려면 차라리 유용하게 쓰고 버려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걸 딱 깔고 라면을 먹었더니 되게 위치가 적당해서 좋더라고요. 라면 먹기에 딱 좋은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너는 깔개’ 약간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이후 어떻게든 쓸 때까지 다 쓰고 쭈글쭈글해진 것을 폐품으로 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어쩌면 그 책이 원래 가지고 있던 가치보다 더 많은 가치를 주신 걸 수도 있겠네요.
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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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작 손민수하기
기우
인터뷰 당시, 사장님께서 빌리 홀리데이의 ‘블루문’을 소개하시며 꽤나 감성 있는 스피커로 직접 이 곡을 재생해 주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가사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듣고 있으면 왠지 핑크빛 하늘에 솜사탕처럼 떠 있는 구름이 연상되는, 사랑을 노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노래가 반쯤 흘러 나왔을 때였을까요. 사장님께서 이 곡을 부른 빌리 홀리데이는 사실 기구한 삶을 살았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어쩐지 목소리가 구슬프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줏대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집에 돌아와 다시 혼자 ‘블루문’을 들으며 빌리 홀리데이의 일생을 찬찬히 훑어 보았습니다. 미성년자였던 부모와 매춘, 성폭행, 감옥, 그리고 인종차별로 얼룩진 그녀의 삶은 결국 마약 중독이라는 결말로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온갖 비극으로 점철된 삶처럼 보이면서도, 내가 편집적으로 타인의 일생을 바라보고 함부로 ‘비극’이라 재단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여러 복잡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는 흑인 차별이 심각했던 때라고 합니다. 피부색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두운 관중석 앞에 서서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노래 부르던 빌리 홀리데이는, 무대 위 불이 꺼지면 다시 한낱 흑인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폐렴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결국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 하나에 열광하면서도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빌리 홀리데이’라는 인간에 대해서는 혐오감을 표했던 이중적인 대중들을 보며 그녀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생각이 들었던 대목이었습니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서 다름에 우위를 정하고 혐오와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왜 여전히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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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흘러나올 것 같은 전주 뒤에 바로 빌리 홀리데이의 목소리가 귀에 꽂힙니다. 저의 리스닝 실력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사들이 귀에 꽂히는 걸로 보아 빌리 홀리데이의 딕션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밝은 악기들 사이에서 너무나 귀에 띄는 가사로 시작합니다.
Blue moon, you saw me standing alone Without a dream in my heart, Without a love of my own
왠지 우울한 블루문 아래, 꿈도 사랑도 없이 홀로 서 있는 한 여자가 그려집니다.
And then there suddenly appeared before me The only one my arms will ever hold I heard somebody whisper "Please adore me" And when I looked, the moon had turned to gold!
그런 그녀 앞에 사랑을 원하는 누군가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블루문은 밝은 금빛 달이 되었죠.
Blue moon! Now I'm no longer alone
이제 그녀는 혼자가 아닙니다.
Without a dream in my heart Without a love of my own
여전히 꿈도 사랑도 없는 채로요
마지막이 정말 소름돋게 외롭지 않나요? 당연히 저는 그녀가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며 꿈도 사랑도 간직한 채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녀의 삶에 사랑이 위로가 되기를 바라면서요. 그리고 이것은 곧 저의 삶에도 투영되어 사랑으로 위로받는 삶을 그렸지요. 그렇지만 남은 건 결국 우울한 블루문과 공허한 그녀였습니다. 누군가 곁에 있어도 그녀는 사랑과 꿈을 얻지 못했죠. 그리고 제가 감히 어떤 첨언을 할 수가 없겠더군요. 그녀의 삶에는 노래와 달리 진정한 사랑이 있었기를 바라는 것이 그녀를 더 비극으로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요. 그저 이 우울을 느끼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우울을 '블루문'이라는 노래 말고는 이렇게 완벽하게 나타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모두 블루문을 들으시며 함께 이 우울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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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인터뷰와 인생작으로 보석 훔치기
USP
‘가장 오래된 청바지’와 ‘신뢰할 수 있는 청바지’
두 문구 중 어떤 것이 더 명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940년대 미국의 광고대행사 테드 베이츠(Ted Bates)를 설립했던 로서 리브스(Rosser Reeves)는 후자가 제품 판매에 직접 도움이 되는 문구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각 제품 특성에 대해 "So what?"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소비자의 이익과 연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오래된'이라는 말은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 '신뢰감'을 의미하기에, '가장 오래된 청바지'보다는 '믿을 수 있는' 또는 '신뢰할 수 있는' 청바지라고 광고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는 USP라고 불리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로서 리브스는 매력적이고 재치 있고, 온화한 스타일의 광고 카피가 제품 판매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카피는 카피 자체가 너무 주목을 끌기 때문에, 중요한 제품 메시지로부터 소비자의 주의를 분산시킨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는 그보다 더 직관적인 접근을 선호했고, 이에 따라 제품 판매에 직접 도움이 되는 USP(Unique Selling Proposition)를 개발하여 광고의 주요 전략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USP 전략은 당시 일반적이던 제품 위주의 마케팅 방식과 달리, 소비자의 관점에서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새로운 개념의 전략이었습니다. 해당 전략의 핵심은 타 제품과 비교하여 소비자에게 하나의 ‘이득’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이 제품은 이런 점이 다릅니다. 이 제품을 사면 당신은 이러한 점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를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이해를 돕기 위해 USP 전략을 나타내는 카피 메시지들을 소개해드리자면, 미국의 식품회사인 델몬트에서 고안한 “오렌지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습니다”라는 메시지도 해당 제품이 가지고 있는 유니크한 세일즈 포인트를 잘 발굴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명천과 김요한의 <광고학개론(2010)>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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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장 효과적인 광고 전략은 제품 그 자체다. 제품 자체가 경쟁 브랜드에 비해 특출나게 우월한 장점을 갖고 있다면, 단순히 그 장점을 말하는 것 그대로가 훌륭한 광고 전략인 것이다. 그 장점만으로도 제품이 팔릴 수가 있다면, 그 외에 어느 기법도 필요치 않다. 이게 바로 USP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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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USP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직접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다소 딱딱한 경향이 있지만 그만큼 가장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략입니다.
기본에 충실한 것. 어쩌면 요즘 우리는 이 단순한 것을 망각하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톡톡 튀는 발상과 자극들로 가득찬 세상에서 우리는 기본적인 것보다는 남들보다 뛰어난 것,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어떤 것들을 얻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본질을 놓친 채 꾸며진 화려한 겉포장지는 예쁜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뷰가 아름답고 감성 있게 잘 꾸며진 음식점이라고 해도 음식 자체의 맛이 기본도 되어있지 않다면, 다시 방문할 가능성은 낮아지겠지요. 모든 책방에 가본 것은 아니지만, 제가 갔던 거의 대부분의 책방도 ‘책’이라는 기본적인 본질보다는 그 외의 것들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듯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예쁜 책방 겸 카페의 한 구석에 비치된 책들을 둘러볼 때면, 책 선정의 폭과 깊이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책’ 자체의 가치에 집중하고 있던 소수책방을 3번째 인터뷰 가게로 정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것, 본질적인 것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들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기본적인 소양과 본질을 탐구하는 태도보다는 조금 더 겉으로 드러나는, 과시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지향하고 갈구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봄과 함께 이제는 빈 상자의 겉을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자를 조금씩 채워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랑
독자분들께 사랑은 무엇인가요? 사장님처럼 사랑을 위해 무릎을 꿇고, 울고, 사랑하는 다른 것을 포기할 수가 있나요? 사랑이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라고 합니다. 사랑의 정의가 제각각인 이유는 어떤 사람을, 어떤 존재를 대상으로 하며 얼만큼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지가 달라서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보다 존재를 더 사랑하기도 합니다. 그대로의 나라는 존재, 혹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온 사회적 역할로서 나의 존재, 혹은 다른 어떤 것을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미루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사랑은 언젠가 저희를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합니다. 물론 어떤 결정에도 옳고 그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선택의 시간 속에 사랑에 대한 존중이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인생이 선택의 연속이라면, 인생을 만드는 건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짧은 식견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사랑이 또 하나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삶에 희노애락이 존재하듯, 사랑에도 희노애락이 존재합니다. 기쁨과 즐거움만 있다면 사랑의 처절한 의미를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노여움과 슬픔을 온몸으로 느끼고 직면하면서 사랑이라는 또 다른 삶을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각자 삶에 있어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도 다릅니다. 그러나 모두 삶에 대한 끈기와 열정으로 살아갑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인 듯 싶습니다. 사랑에 대한 끈기와 열정으로 또 하나의 삶을 마주하는 행복과 용기를 독자분들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 우리는 어떤 존재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요?
- 그리고 우리는 어떤 형태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요?
- 사랑은 육체적인 반응일까요, 차원을 거스르는 영속적인 힘일까요?
종종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주제들입니다. 아직 어떤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은 질문들에 관한 독자분들의 생각을 물으며 우사보 3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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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들의 보석을 훔쳐서
매달 1, 3번째 일요일 전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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